정읍출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 서울시교육감 3선은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조 교육감의 당선에는 매번 ‘천운’이 따라왔다. 그는 지난 두 차례 선거 때와 유사하게 보수진영 표심이 분산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매년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득표율 합이 50%를 넘기고도 교육감 교체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이번 당선은 특히 진보교육감 후보들의 대위기 속에서도 거둔 쾌거로 평가된다. 12년 간 단 한 번의 단절 없이 서울시내 1366개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779개를 포함하여 2145개 유·초·중등학교를 관할하는 교육행정의 수장을 맡은 업적을 이룬 셈이다.
3선 교육감으로서 서울시교육을 다시 한 번 이끌게 된 그는 ‘질 높은 공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방법론으로는 AI 학력증진시스템을 통한 학력진단, 서울형 기초학력보장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축소, 유아초등돌봄 8시까지 확대, 수학과학 정보교육 강화, 5무 급식, 교장공모제 확대,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등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혁신교육 8년을 넘어,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으로 보답하겠다"며 "세계교육수도 서울을 만들고, 서울교육을 완성해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후보님들이 제기했던 기초학력 문제, 돌봄 문제, 방과후학교 질 제고 문제, 영유아 무상교육 확대 등에 대해서 적극 벤치마킹하도록 하겠다"며 "분열과 대립을 넘어 모두의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바로 복귀한 조 교육감은 출근길에 직원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3선 피로도가 있을 법도 한데 서울시민과 학부모님들이 저의 지난 8년 혁신교육과 혁신행정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주신 것으로 안다"면서 "혁신교육이 아이들의 지덕체를 전부 보듬는 종합 대안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에서 태어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주풍남초, 전주북중과 서울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병든 사회, 아픈 교육>,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계급과 빈곤>, <현대 한국 사회운동과 조직>,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