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주택정비사업도 외지 업체가 독차지 하나

재개발사업에 전북업체 전무한 상황에서 미니 재개발 사업도 잇따라 외지업체가 수주

전북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외지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수주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이어 미니 정비사업도 외지업체들의 잔치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니 재개발 사업을 불리는 사업면적 1만 제곱미터 미만 가로주택 정비사업도 외지업체들이 독차지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9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신공영이 전주 평화동 풍년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아파트 25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 도급액은 563억 원, 공사기간은 26개월이다. 내년 6월 사업시행인가, 내후년 3월 착공 및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해 9월 익산 남중동 장미그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이어, 같은 해 11월 전주 효자동 서부거성아파트 일대 가로주택사업도 수주했다.

지난 달 1600억 원 규모의 전주 서신동 1, 2구역 정비사업도 동부건설이 조합 측과 공사도급계약서를 체결했다.

조합은 앞서 지난 달 4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295-45번지 일원(이하 1구역)과 295-76번지 일원(이하 2구역)에서 추진 중인 가로주택정비사업구역에서 시공자로 동부건설을 선정했다.

미니 재개발사업으로 불리고 있는 가로주택정비 사업은 노후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말하며 기존 재개발 사업과는 달리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며 기본계획 수립, 안전진단 등의 절차가 생략되는 사업으로 재건축, 재개발과 비교하면 비용 절감과 신속한 사업 추진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전주지역에서만 10여 곳의 가로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잇따라 외지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따내면서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의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건설시공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주지역 모든 재개발 사업을 외지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따냈는데 가로정비사업마저 외지업체들의 잔치판이 되고 있다"며 "지역건설사들의 몰락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