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를 내걸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다 많은 민초들이 희생당했다. 조선 선조 때 정여립은 백성이 주인인 세상을 꿈꾸며 만들려 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전북인들은 머리가 명석해 조선 선조 이전까지 한양 다음으로 과거급제자를 많이 배출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나라를 구하려고 목숨을 바친 선열들이 많았다. 산업화 과정에서 독재자들이 전북을 소외시켜 낙후의 길을 걷기 시작, 3백만을 바라보던 인구가 지금은 인구유출이 제일 심해 180만도 무너졌다.
전북은 주민자치시대를 맞고도 발전의 원동력을 찾지 못한 채 수도권 변두리로 전락, 쇠락의 길을 걸었다. 30년 이상 민주당이 일당독주체제를 구축해 경쟁의 원리가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 외지인들은 전북을 새만금사업 하나에 매달리고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정도로 인식한다. 아직도 농경사회의 틀을 벗지 못한 채 고급기술인력 확보가 어렵고 교육 등 정주여건이 안 좋아 기업하기 불편한 지역이 돼 버렸다.
앞으론 도시나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 못하면 소멸될 수 밖에 없다. 전주 완주 혁신도시에 농진청 등 한국의 농업관련기관들이 집적해 있지만 지역에서 이를 못 살리고 있다. 산학연 연계구축만 잘 하면 전북은 농업분야에서 가장 앞설 수 있지만 그걸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우크라 전쟁으로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화되었고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농식품 산업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었다.
도지사·교육감·시장·군수·지방의원들 상당수가 교체되었다. 국회의원을 포함 이번에 선출된 사람들이 전북의 뉴리더들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한가롭게 승리에 도취해 마냥 축배만 들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저마다 인수위를 통해 공약을 다시금 점검해서 가다듬고 있지만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밝힌 꼴찌 전북경제 탈출이 가장 시급하다. 도민들은 경제도지사를 자임한 김 당선자의 현장행정과 공무원들의 갑질문화 청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 살리기에 도움 된다면 특혜라는 말도 감수해야 한다. 주위 눈치 살필 필요도 없이 도지사와 단체장들이 총대 멜 각오를 해야 한다. 그간 단체장 주변에서 기득권을 누렸던 특정세력들이 더 이상 발호하지 못하도록 선을 긋어야 한다. 도민들 한테 기회가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자유를 줘야 한다. 그간 전북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을 정도로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 누가 나서서 방울 달려는 사람도 없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역동성이 떨어져 거룩하고 고요한 밤만 지속되었다.
모두가 김관영 도지사 당선자가 내건 대기업을 유치해 전북경제를 살려 놓겠다는 약속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의원들부터 김 당선자를 밀어줘야 한다. 송하진 도정 때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앞장서온 국힘 정운천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교량역할을 하면서 전북 몫을 가져오고 경선에서 패배한 안호영 의원도 감정의 앙금을 씻고 전북발전에 동참해야 한다 . 지금이야 말로 원 팀이 아쉽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