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이서면 대형 레미콘 덤프 트럭 불법 유턴 심각... 단속 요원해 짬짜미 의혹

도로 바닥은 시멘트 돌가루 등 오염 일쑤... 미세 비산먼지 심각하기도

전주~김제간 지방도 716호(콩쥐팥쥐로)에서 완주군 이서특별농공단지 방면으로 연결되는 삼거리가 신호를 밥 먹듯이 위반하며 유턴을 일삼는 레미콘 차량과 대형 덤프트럭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이들 불법 유턴 차량 등은 삼거리에서 이서면 소재지 쪽을 불과 수 백 미터 떨어진 도로변에 위치한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업체 S사 소속이 대부분이며, 세륜 시설도 제대로 통과하지 않기 일쑤여서 콩쥐팥쥐로 해당구간은 시멘트 등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왕복 4차선 지방도로에서 대낮에 버젓이 자행되는 오염 유발기업의 불법 행태에 대한 행정과 교통 당국의 단속 및 조치는 요원, 짬짜미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 이서특별농공단지 삼거리. S사에서 세륜시설을 형식적으로 통과해 차도에 들어선 레미콘 차량이 1차선에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맞은 편 직진 차량이 적색 신호에 멈춰 서자 곧바로 유턴했다. 이 때는 농공단지에서 애통리 사거리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의 신호다.

적색 신호등에서 불법 유턴을 진행하는 덤프트럭. 뒤이어 우측으로 살수차 한 대가 좌회전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왕복 4차선 차도에서는 덩치가 큰 레미콘 차량이 1차선에서 회전할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레미콘 차량은 삼거리 왼편 이서농공단지 방향 도로를 상당부분 침범하면서 불법 유턴에 성공, 유유히 이서면 소재지 방면으로 가버렸다. 

불법 회전을 끝내고 반대편 2차선으로 들어서는 덤프트럭.

약 5분 쯤 시간이 흐른 후 이번에는 아스콘을 적재한 듯한 덤프트럭이 1차선에 진입하더니 불법유턴, 역시 이서 소재지 방면으로 향했다. 

덤프트럭을 뒤따르던 살수차량은 불법 좌회전하고 있다. 신호등은 여전히 적색이다.

이 과정에서 애통리 사거리 방면에서 달려 내려오던 승용차 운전자들이 크게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약 40분 동안 지켜보는 가운데 이 곳에서 불법 유턴을 한 레미콘 덤프 트럭은 10대에 달했다.

이들 대형차량은 비보호 좌회전으로 농공단지 방면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유턴은 불법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큼지막한 교통 표지판이 신호등과 함께 걸려 있지만 레미콘 차량 등에게는 무의미한 것들이었다.

신호를 위반해 유턴하는 레미콘차량. 차량 상당 신호등은 적색이고, 유턴 금지 표지판이 선명하다.

이뿐만 아니다. 이 곳 현장은 레미콘기업에서 바퀴 등에 묻혀 나오는 시멘트 가루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될 때가 적지 않다. 삼거리 도로바닥이 시멘트 가루로 오염될 때는 이곳에서 불법 유턴이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범죄 증거가 그대로 남겨진다. 

세륜 시설을 통과하는 레미콘 차량. 이날 이 차량은 세륜 구간에서 정차 없이 그대로 통과했다. 

이처럼 불법 차량이 스스로 남긴 증거 자국에도 불구, 행정당국이나 교통당국의 단속은 요원한 상황이다. 

S사 대형차량들이 이 곳 삼거리에서 신호위반과 불법 유턴을 일삼는 무법자가 된 지 적어도 수년 이상이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란 지적이다.  

전주에서 김제와 부안 지역을 자주 왕래한다는 김정래씨(59·전주시 완산구 효자동)는 “이 일대에 돌가루 등으로 보이는 먼지가 수북하고,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 비산할 때가 많다. 대형트럭이 삼거리에서 회전할 때는 스스로 주의 힐 뿐”이라며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당국이 짬짜미, 봐주기 하는 것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