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심은 안과 의사’…정영택 전북대동창회장 하지감자 기부

올해 첫 출하 감자 동문에 선물...동문은 후배 아침식사비 기부 행렬

정영택 온누리안과병원장.

“농사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2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확은 300~400만원어치 밖에 안되네요.”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은 감자를 대학 동문 후배들의 아침 식사비로 기부한 의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정영택(61·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 전북대총동창회장이다.

정영택 총동창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출하한 하지감자 800kg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재단에서는 평소 후배들의 아침식사 지원에 관심을 보여 온 동문들에게 하지감자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동문들은 앞 다퉈 재단에 기부 행렬을 이어갔다. 재단에 들어온 크고 작은 후원액은 모두 재학생 아침식사비로 지원된다.

정 총동창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감자 농사를 지었다. 우물도 파고 전기도 끌어오고 농기계도 준비하는데 모두 2000여 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첫 수확을 하고 보니 300~400만원 상당의 수량밖에 안나왔다고 한다. 첫 출하한 하지감자는 토양살충제와 농약을 쓰지 않고 퇴비로만 재배한 순수 자연산이다.

정 총동창회장은 “아침밥만은 먹여서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 마음에, 후배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직접 소출한 감자가 아침식사비로 쓰이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차상위계층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다”며 “동문들과 힘을 합해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