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월경용품 가격 또한 오르고 있지만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월경용품 지원금은 적정량을 구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27일 전북도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만9세∼24세 미만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은 매달 1만 2000원 씩 연간 최대 14만 4000원의 월경용품 구입비를 지원 받는다. 전북의 지원 대상은 1만 4213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튜브에 게시한 '생리용품 안전사용' 영상을 보면 여성들은 매월 월경 시 월경 양이 적더라도 2∼3시간마다 한번 씩 월경용품을 교체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3∼7일인 것을 감안하면 적게는 20여개에서 많게는 60여개의 월경용품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으로 월경용품 가격까지 급증하면서 적정량의 생리대를 구매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쏘피 바디피트 볼록맞춤 날개 중형(32개입)'은 지난해 6월 25일 기준 전북의 대형마트에서 8900원에 판매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상승한 1만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만 2000원의 지원금으로는 매달 적정량의 생리용품을 구매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월경 양에 따라 대형, 중형, 오버나이트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취약계층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실제 정읍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족의 자녀 김모 양(15)은 최근 월경용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3∼4개의 월경용품으로 하루를 버텼다. 다행히도 이 사실을 안 지역복지센터에서 면 소재의 월경용품을 제공해 어느정도 불편에서 해소될 수 있었지만, 현재 지급 받는 월경용품 지원비로는 월경용품 구매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북의 한 복지센터 관계자는 “특히 아버지만 있는 한부모 가정의 여성청소년들은 아버지에게 비싼 월경용품을 구매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면 월경용품을 지원하거나 구매지원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원금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는 예산이 책정돼 있어 지원금을 늘리는 것이 어렵지만 내년에는 지원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