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온열질환 예방대책 만전 기하라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고 전주기상지청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당분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으로 열사병과 열경련, 열실신·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전국에서 43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152명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온열질환으로 이미 지난해와 같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까지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6만 마리가 폐사했다. 전북에서도 올들어 2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특히 60대 이상 온열질환자가 절반에 가까운 12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 숫자에서 나타나듯 폭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고령층이다. 특히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은 폭염 피해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하나로 근근이 버텨야 하는 취약계층의 안전을 지키는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무더위 쉼터 확대와 적극적인 이용 안내, 냉방비 지원 등 현실적 대책이 절실하다.

온열질환이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문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건설현장의 야외 작업자와 공장 노동자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장 근무자들의 온열질환 예방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철저히 챙겨야 한다. 지난 2일 오후 완주군 삼례읍에서 70대 노인이 밭일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사례처럼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 주민들의 온열질환 피해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4일 취임후 처음 주재한 정책조정회의에서 폭염 종합대책의 충실한 실행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폭염 피해 우려가 높은 공사장 야외 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주문했다. 도와 시·군은 미리 마련한 폭염 예방 지원사업과 폭염 대책에 대한 철저한 현장 점검으로 폭염 피해 없는 안전한 전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