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 야외 운동기구, 시민들에게 '외면'

기구 녹슨 상태로 방치⋯벽돌 바닥, 사고 위험 높아
양 구청 "민원 통해 조치 진행⋯수시점검은 힘들어"

전주 도심에 설치된 야외운동 기구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전주 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들이 녹이 슨 상태로 방치되는 등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기구들이 설치된 바닥은 벽돌로 처리된 곳이 많아 낙상사고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밤에 찾은 전주천변. 이곳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으며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야외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에는 '하늘 걷기', '옆파도 타기', '온몸 엮기 내리기' 등 5개의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지만 몇 번 운동을 해보고 손을 털며 자리를 떠나는 시민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기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녹이 슬어 있었고 사용법 안내문은 햇빛에 바래져 훼손돼 있었다. 기구 밑에는 잡초가 자라 수시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는 가운데 바닥 재질은 벽돌로 돼 있어 만약 기구를 이용하다기 넘어진다면 다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였다.

시민 박민후 씨(38)는 "기구를 이용하려고 보면 거미줄 같은 게 묻어 찝찝해 이용을 잘 안 한다"며 "아들을 데리고 운동을 나오다 보면 아이가 호기심에 기구를 타려 하는데 바닥이 벽돌이라 넘어져 다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5일 오전에 찾은 완산구 중산공원 야외 운동기구들도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곳 역시도 기구 곳곳이 녹이 슬어 있고 바닥엔 벽돌이 있어 낙상사고 위험이 다분했다.

낙상사고의 위험을 막고 야외 운동기구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시로 점검을 진행하기엔 인력이 부족하고 기구 바닥재를 완충재로 바꾸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는 것이 덕진·완산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 구청 관계자는 "야외에 설치된 시설이다 보니 녹이 슬고 시설물이 파손됐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데는 인력 문제 등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민원을 통해 접수된 건은 즉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바닥재를 우레탄 등 푹신한 소재로 바꾸는 것은 관련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