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남원관광개발사업 특정감사 전격 실시, 사업 추진 제동

최근 특정감사에 돌입한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일환 모노레일과 짚와이어/사진제공=남원테마파크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모노레일과 짚와이어 운영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남원시가 해당 사업에 대한 특정감사에 돌입했다.

사업비가 과다하다는 최경식 남원시장의 지적으로 불거진 이번 감사는 전반적인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전·현직 시장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예상된다.

2019년부터 본격 추진된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은 춘향테마파크 일대에 총연장 2.44km의 모노레일과 70m 높이의 짚와이어를 설치한다.

당초 남원시는 5월 춘향제 기간에 맞춰 모노레일을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검사 등의 문제로 그 다음달로 미뤄졌다.

이어 6월 24일에 예정됐던 공식 개장식은 개장식 하루 전날에 또다시 연기, 현재 정확한 운영 시기는 알 수 없다.

최 시장이 383억원의 사업비가 지나치다는 점을 꼬집으며 업무 행정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재산 평가를 재요구하는 감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또 민간사업자와의 계약 체결 방식이 시에게 불리하게 적용돼 향후 재정적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2일부터 사업성 검토와 사업 추진 관련한 행정절차, 협약서 적법성 여부, 사업비 투자 적정성 등 사업 전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민간사업자들은 불과 2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했으며 변동비 등 각종 사업비 명목의 비용 400여억 원은 남원시 보증을 통해 융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계속된 적자를 기록할 경우 자칫 수 백 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시가 책임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를 두고 사업 관련 투자협약 및 계약 체결이 오래된 만큼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383억원의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책정된 금액이라는 의견이 도출되더라도 계약 사항을 변경시키는 행정 절차로 이어지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짧은 감사 기간 속 법령 자문 및 토목, 전기, 기계 등 각 분야에 전문가 선임조차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중단이 장기화할수록 금전적, 행정력 낭비가 심화되고 행정과 시민들의 피해만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해당 사업은 이환주 전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만큼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