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고창 유치 총력을

전북도와 고창군이 해양수산부가 갯벌의 체계적 보전·관리를 위해 건립할 예정인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국비 32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이미 지난 3월부터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통합관리 구축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갯벌을 보유한 전북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수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통합관리 구축 연구용역을 통해 연안습지 현황을 분석한 뒤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갯벌 세계자연유산 통합 관리계획과 센터 건립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의 기능 구체화와 중장기(5개년) 운영계획 등도 용역과제에 포함돼 있다.

해수부가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자치단체간 유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에는 전북의 고창 갯벌과 함께 충남 서천, 전남 신안과 보성·순천 등 4곳이 함께 선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지난달 세계자연유산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전남 유치를 위한 용역임을 밝히고 있다. 서산 가로림만과 태안 근소만 해역이 올해 해수부 갯벌 식생복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충남도 역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 갯벌 외에 관내 갯벌의 추가 등재와 세계자연유산 통합관리 거점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창군은 이미 올해 초부터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사업을 국비 확보대상 1순위 사업에 올려 놓고 정부를 상대로 내년 국가예산 반영을 건의해 왔다. 센터 건립을 위해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구 염전부지 65만 평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갯벌의 탁월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유산 구역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고창 갯벌과 함께 곰소염전, 곰소젓갈, 줄포생태공원 등을 보유한 부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구역에 포함되고 추후 군산까지 확대되면 전북은 한국 갯벌의 중심지에 위치하게 된다. 갯벌 유산 확대와 갯벌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에 전북도와 고창군, 정치권이 총력을 쏟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