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명도".. 전북 국회의원 민주당 지도부 입성 사실상 '무산'

출마 가능성 높았던 재선 김윤덕 의원 최고위원 불출마 결정
나머지 의원도 도전 않기로... 18일까지 후보 등록
10년 넘게 최고위원 0명, 정치적 위상 우려 목소리
전북출신으로 친명 이수진·친문 윤영찬 의원 도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전북의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17일 지역 정치권과 민주당에 따르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 8명의 전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위원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이번 전당대회의 전북 순회경선은 오는 8월 20일에 진행되며 최종 선출은 8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윤덕 의원(전주갑)의 최고위원 출마를 기대했지만 김 의원은 출마를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정가에서는 그간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김 의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조직본부장을 맡아 전국을 누볐고 전북에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도 17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윤덕 의원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최고위원 출마 소문은 와전된 것이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선되면 현역 의원으로서 도움을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에 앞서 17∼18일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현역 의원이 수년째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중앙정치에서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장영달 원내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을 배출하며 정치적 중흥기를 맞았던 제16∼18대 국회 이후 10년 넘게 선출직 최고위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전당대회에서 재선의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2010∼2011년 정동영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이 마지막이다. 김춘진 전 의원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맡았으나 선출직이 아닌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권역별 배분에 따른 것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정치권 차원의 전북 목소리 반영이 필수 요소이지만 현역 국회의원중 당 최고위원직 도전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우려된다"며 "전북 정치권이 변방에만 머무르지 말고 중앙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내 의원들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 중 전북출신은 친명계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과 친문계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이 있다.  

육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