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도전 설훈 의원 "이재명 당선되면 당 단합 흐트러져"

"이재명 좋은 사람이나 자신의 약점 극복해야"
"28일 3명 후보 결정되면 반드시 단일화 할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설훈 의원이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5선)이 26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나오지 말라는 권유에도 출마를 했다"며 "당의 단합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이재명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의원은 좋은 사람이고 당의 인적 자산이지만 자신이 가진 약점등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하고 민주당은 '민주당다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층이 몰아치는 탓에 '이재명 의원과 결을 달리하면 공천을 못 받을 거 아니냐'란 불안들이 있다"며 "당이 겁을 내고 말을 안 하려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아주 안 좋은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그런 단어 자체를 써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의 가능성이 커지고 극도로 싸우면서 갈라지겠지만 분당만큼은 안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반명(反明)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1차 예비경선에서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는데 그때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2024년 총선에서 분명히 국민의힘에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를 해야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이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당 총재 시절 비서·보좌관을 지낸 ‘동교동계 막내’로,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는 친이낙연계 좌장이자 이 의원 비판의 선봉장을 자임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