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5개 이상을 유치하겠다고 도민들께 약속을 드렸는데 취임 이후 28일 만에 그 첫 약속을 지키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이 첫 번째 신호탄이 되어서 다른 대기업 계열사들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26일 ㈜두산과 MOU 체결 이후 밝힌 소감이다.
김 지사가 이날 ㈜두산과 MOU를 체결하면서 본인이 약속했던 대기업 계열사 5개 이상 유치 공약이 본격화됐다.
그간 김 지사는 전북지사 후보자 시절부터 당선 이후에도 대기업 유치를 최우선에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헌해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려운 대외 경제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또 타 지자체에서도 대기업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후보자 시절 전북을 바꾸기 위해 “사고치겠다”라고 약속한 것처럼 이날 ㈜두산과 깜짝 협약을 맺었다.
김 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두산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서 기업이 돈을 잘 벌 수 있게 하겠다. 그러한 내용이 소문으로 퍼져 다른 대기업이 전북으로 이전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라는 공약이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기업의 애로사항도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해소시키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대기업 유치 방향과 관련해 “분야가 특별히 특정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히면서도 농생명 산업과 문화산업 관련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다만 저희가 농생명 산업의 수도를 지향하고 있고 또 문화산업의 메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대기업이 와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기업 유치 공약과 관련해 단순 MOU 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유치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과제도 뒤따른다.
앞서 지난해 지역 상생형 일자리인 군산형일자리로 참여했던 MPS코리아는 관련 부지 탓에 투자를 철회했다.
또 최근에는 쿠팡㈜이 완주군에 첨단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가 특수목적법인(SPC) 완주테크노밸리㈜와 분양가 이견이 발생해 협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두산과의 투자협약은 앞선 사례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일축하면서 “MOU 체결 이후에 실제 토지 매입부터 현실적인 투자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하게 상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것은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기업상속 공제 제도를 대기업에 적용하는 방안 등 지방 이전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