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몰리는 군산 옥곡저수지 ‘몸살’

쓰레기 무단 투기 극성⋯자연 및 수질 오염 우려
주민들, 낚시 금지구역 설정·환경개선 등 대책 요구

옥곡저수지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사진제공=군산시

 

군산지역 저수지들이 일부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무단투기에 이어 일반 쓰레기들이 별다른 여과 없이 그대로 자연 곳곳에 버려지고 있음에도 관계기관에서는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우곡마을에 위치한 옥곡저수지(대명리 33번지)에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을 찾는 낚시객들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쓰레기와 오물 등도 계속 쌓이는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실제 최근 찾은 옥곡저수지 일대에는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가득 담겨져 있는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다.

또한 저수지 주변으로 과자 및 라면 봉지·빈 깡통·소주병·담배꽁초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취사 후 남겨진 음식물로 인해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쓰레기 주변으로 파리 등 해충들이 날아다닐 만큼 위생상태도 심각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 면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면서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쓰레기 투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를 막기 위한 단속이나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고평곤 우곡마을 이장은 “저수지에 대한 관리감독 등이 허술하다보니 무분별한 낚시객들로 인해 주변 환경 및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마을방송 및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환경정화활동을 통한 환경정비는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대책 및 감시카메라 설치, 옥곡저수지에 대한 낚시 금지구역 설정, 환경개선 사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성산면 옥곡저수지가 청정지역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주체(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등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와함께 낚시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