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속도감있게 추진돼야

                        강임준 군산시장

새만금지구 국가산업단지 내 5, 6공구가 지난 7일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으로 지정됐다. 

이는 국내 최초 지정으로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군산을 생각해보면 실로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군산시는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에 지정되기까지 산단후보지 선정부터 국가시범산단 지정요청 등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은 온실가스 25% 감축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자립을 위한 산업단지로 2040년까지 RE100(산업단지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공급·소비) 산업단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적용 예정인 신산업 및 신기술로는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활용/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 자립률을 제고하는 에너지 통합 플랫폼과, 신재생 전원의 간헐적 특성과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전력과 에너지를 운영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독립전력망)가 적용된다. 

탄소 중립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첫 단계부터 스마트그린화를 제대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만금에 RE100이 실현되는 국내 최초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RE100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스웨덴의 이케아를 비롯해 13개 기업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고, 애플, 구글, BMW,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인텔 등 브랜드 네임으로만 보면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50년은 현재 시점 기준으로 30년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RE100에는 단계별 이행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RE100참여기업은 2030년 60%, 2040년 90%의 재생에너지 이행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또,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자사에 납품하는 조건으로 RE100가입을 요구하기도 하고,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때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감소가 15~40%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SK그룹 계열사와 고려아연 등 14곳만이 가입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상 국내 기업들의 가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뿐만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의 관심도 역시 높지만 이를 실현시킬 산단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에서 RE100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산업단지다. 이곳이 발전하는 속도가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에서 생존의 여부를 결정 지을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RE100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은 재생에너지 조달이 어렵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가 없는 여건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만금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 여부가 우리나라 기업의 생존여부와 직결되어 있고 지금 세워진 계획보다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기존 계획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와 유치를 실행할 때 우리나라가 세계에 뒤지지 않고 국제 흐름을 선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