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사고가 날까봐 불안합니다.”
군산시간여행마을에 위치한 초원사진관이 사진 및 SNS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이곳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은 물론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사진관은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 중 하나이다.
이곳은 1998년 당대 최고의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을 맡아 섬세한 감수성을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다.
사진관 내부는 영화 촬영 당시 사용된 사진기와 선풍기 등 소품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영화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자리한 근대역사박물관과 히로쓰 가옥 등 근대문화유산 특유의 정취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 군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지만 반대로 ‘안전 사각지대’ 라는 오명도 붙어있다.
초원사진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람이나 촬영자 모두 도로 안에 들어가다보니 차량과의 접촉 등 교통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주말 찾은 이곳에는 차량들이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경적 등을 울려대며 위태롭게 빠져나가는 광경이 쉽게 목격됐다.
또한 사진을 찍다가 오가는 차량에 화들짝 놀란 관광객들이 급하게 자리를 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차량들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했다가 잠시 피하고 다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차량 경적이 울려대고 심지어 관광객과 운전자 간 고성 및 막말 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일도 종종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광객을 위한 편의나 교통안전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 관광객은 “시간여행마을이 사람 중심이 아닌 자동차 중심으로 돼 있다 보니 보행하고 사진 찍는데 불편하고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시민 이모 씨(40·여)는 “초원사진관을 볼 때마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아찔한 순간이 많은데도 시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휴일이나 주말·휴가철만이라도 관광객 편의를 위해 차량 통제 및 안내원 배치 등 다양한 교통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