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도 군부대 부지, 10여년 만에 개발되나

한국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 사업 통해 새 전환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호텔·오피스텔 등 추진 계획 제출

비응항 군부대 부지/사진제공=군산시

장기간 표류하던 ‘군산 비응도 군부대 부지 개발 사업’이 10여년 만에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공모에도 민간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주춤하던 이 사업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투자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이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지역본부(이하 전북지역본부)가 최근 구조고도화 사업 민간 대행사업자를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A업체를 선정했다.

아직 대행사업자로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전북지역본부와 A업체가 세부적인 사항 및 보완점 등을 놓고 마지막 조율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협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업체는 비응항 군부대 부지에 총 3300억 원을 들여 관광호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짓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군산시는 A업체 측에 4성급 이상의 호텔 조성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가 결정되면 1년 안에 토지 매입 및 군산시에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하며, 이후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군산시와 전북지역본부는 20년이 경과한 군산국가산업단지를 한국판 뉴딜의 혁신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 구조고도화 사업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중 구조고도화 사업은 산업단지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입주업종 고도화, 기업지원 편의시설 확충사업, 산업단지 근로자 환경개선 등을 담고 있다.

비응도 군부대 부지는 비응도동 38번지 일원에 위치한 면적 4만8245㎡(상업용지)로 서해안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고 있다.

시는 2010년 사우디 S&C사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직도관련 특별교부세 중 일부를 지원받아 비응항 군부대 부지를 약 99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감정 평가액은 1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10년 사우디 S&C와의 투자 실패 이후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외 심각한 경기침체와 함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지역경제 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나타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지역본부와 원활한 협력체계 구축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