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전북·전남·광주 경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북 권리당원 15만 여명을 포함해 총 42만 여명에 달하는 호남 권리당원의 선택이 향후 수도권 경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번주 '호남 대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17일) 전북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 이어 18~19일에는 전북 권리당원 ARS 투표가 진행된다. 또 18일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 이어 19~20일 광주·전남 권리당원 ARS투표도 실시된다.
전북지역 합동연설회는 2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리며 21일 전남·광주 투표 결과 공개로 호남경선이 마무리된다.
특히 20일에는 전북도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신임 전북도당위원장도 선출한다. 재선의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단독출마해 사실상 2년간 전북도당을 이끈다.
아울러 이번 호남경선은 당대표에 도전한 강훈식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치러지는 첫 경선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경선 분위기 속에서 장수출신인 박용진 후보의 선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호남 대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전북에 이어 광주·전남에서 선전한다면 충분히 역전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당대표 경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승리해 '어대명' 굳히기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도 사퇴한 강훈식 후보의 득표가 사표 처리되면서 현재 권리당원 투표율은 이재명 후보 78.65%, 박용진 후보 21.35%로 변경됐다. 1차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은 이 후보 82.45%, 박 후보가 17.55%(기존 16.96%)로 바뀌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적 득표율 6위를 기록하고 있는 남원출신 윤영찬 후보의 선전여부도 관심사다. 호남에서 선전한다면 최고위원 경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어대명’ 구도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친명계 주자 4명이 당선권인 5위 이내에 포진하고 있는데 호남에서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열세에 있는 후보들이 민주당 심장이자 전체 권리당원의 32%를 지닌 호남에서 상승 분위기를 탄다면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며 "특히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가 행사되는 만큼 적어도 호남 출신 주자들에게 표가 쏠리면 경선 순위표도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