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야 정당이 '정운천 vs 한병도' 체제로 확정되면서 지역현안 해결과 내년 국가예산 확보가 탄력을 받을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등 지역현안 공동대응에 나선 가운데 지지부진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 남원 공공의대 설립, 새만금 개발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리더십 경쟁도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2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도당 대의원대회를 열고 단독출마한 재선의 한병도 의원을 차기 전북도당 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로써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1년 연임된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과 함께 도내 여야 정당 사령탑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현안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먼저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도당 운영과 초고속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새만금 유치 등 굵직한 지역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신임 도당위원장도 간담회를 통해 취임 포부를 밝히고 민생과 지역현안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정운천 위원장과 한병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각각 발의해 여야 협치의 성과로 이어져 주목을 받았다. 전북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듯이 이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또한 여야는 새 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을 대비한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국회의원이 민주당 일색이지만 1년 8개월 뒤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여야 도당위원장의 '총선 사령탑' 대결도 기대된다. 도내 전체 10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8석이며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입당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유일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 신임 도당위원장 체제로 도당 조직개편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이후 '전북 정치권 원팀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당내 불만을 수습하고 새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게 급선무로 내부 정비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당분간 이들은 오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력 구축을 비롯한 지역민과 소통, 중앙당과 유기적 네트워킹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5일 전주을 재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한병도 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을 공천 여부에 대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며 무공천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재·보궐선거 특례조항(제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전주을은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정운천 위원장은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여부는 지역구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차기 22대 총선에서는 무조건 전주을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혀 전주을 재선거 출마의사를 확실히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정권 교체 이후 첫 도당 개편이라는 데 상징성이 있다”며 “특히 차기 도당위원장은 총선 승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막중한 역할과 과제를 떠안고 있어 조직 정비와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