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세아베스틸 기숙사 활용한 공모사업 ‘고집’... 시의회 ‘질타’

“수요 조사 및 목적 없이 국비확보에만 혈안 돼 사업 벌여”
“지역구 시의원 및 주민들과 협의 없이 정부 부처와 논의”
시의회... 2번 탈락에도 세아베스틸 기숙사 부지 고집하는가?

군산시가 2번에 걸친 공모사업 탈락에도 세아베스틸 기숙사를 철거·활용하는  도시재생 인정사업을 고수하자 군산시의회가 반대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약 100억 원(국비 50억, 도비 8억 3000만원, 시비 25억 등)을 들여 건축물 안전 등급 ‘D'를 받은 소룡동 세아베스틸 기숙사 건물(3182㎡ 규모)을 매입·활용하는 도시재생 인정 공모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도시재생 인정 공모사업의 목적은 해당 건물을 매입, 오랜 시간 방치된 건축물을 재생시켜 인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곳에 산단 배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문화 지원센터, 청년 등 창업지원 공간, 주민 생활 편의를 위한 커뮤니티 복합 공간(체육관, 교육 공간 등)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의회는 이 사업이 “기본적인 조사 및 정확한 목적 없이 추상적”이라며 해당 건물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집행부가 세아베스틸 부지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특혜 시비 우려와 함께, 상권 활성화에 대한 고민 없이 국비확보를 통한 도시재생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시의 설명대로 상권 활성화가 주목적이라면 주상복합건물을 신축, 인구를 유입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임에 따라 대상지 물색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시의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서동수 시의원은 “시의 주장대로 세아베스틸 기숙사 건물이 있어 상권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면서 “2번에 걸친 공모사업 탈락 등 이 문제에 대해 시의회가 반복적으로 지적했음에도 세아베스틸 기숙사 부지만 고집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경민 시의원은 “군산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인지 정확한 수요 조사와 목적 없이 국비 확보에만 혈안 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구 의원 및 주민들과 협의조차 없이 지역에 대한 이해도(상권 침체 이유)가 낮은 국토부와 상의해서 사업을 추진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