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 최대 변수는 ‘투표 횟수’

2차로 간소화 된 투표방식, 후보들 반발에 다시 3차 투표 논의
8명 후보들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시작. 본격 선거운동 돌입
학생들 투표 반영율 10%는 고정 아닌 변동으로 투표율이 관건

김동근, 김정문, 송양호, 양오봉(위 왼쪽부터), 이귀재, 이민호, 조재영, 한상욱(아래)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오늘(13일)부터 시작된다. 총장 후보로 나선 입지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결선으로 치러지는 ‘투표 횟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장 선거때는 3차 투표까지 이뤄지는 결선투표제로 진행됐다. 3차 투표는 첫 투표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고, 두 번째 투표에서 후보자 2명 압축, 세 번째 투표에서 최종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총장임용추천위원회 내부에서 투표제를 간소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총추위는 지난 8월 31일 1차 투표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고, 2차 투표에서 많은 유효득표를 얻는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2차 투표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총장 입지자 8명 가운데 6명이 반발하며, 갑작스레 변경된 2차투표제가 아닌 3차투표제로 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총추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3차투표제에 대해 논의했다. 총추위는 학내 의견수렴을 거친 뒤 대학 최고 심의기관인 학무회의를 열고 최종 투표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투표제가 중요한 것은 그간 총장 후보로 나설 입지자들이 3차 투표를 염두에 두고 선거를 준비해왔다는 점이다. 각각의 입지자들이 경쟁 후보들과 같이 연계하는 합종연횡을 준비해온 데다 자신이 3명의 후보로 압축됐을 경우 탈락한 후보와의 연대 또한 구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8명 후보가 모두 서로가 적인 동시에 3차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군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기존의 전북대 총장 선거를 보면 1번을 제외하고는 1차 투표에서 1등을 한 후보가 총장으로 당선된 사례가 없다. 모두 2, 3위 후보가 나머지 탈락한 후보와 연대를 통해 최종 승리자가 되는 형국이었다.

학생들의 투표 참여율도 이번 대학 총장 선거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19대 총장 선거에서 결정된 투표 비율은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다. 법이 바뀌면서 올해 최대 투표비율을 확보한 학생 투표 비율은 고정이 아닌 변동이다. 물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지만 투표율이 저조할수록 학생 투표비율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전북대 총장 선거가 본격화 된 가운데 각각의 후보들이 어떤 셈법으로 선거지형을 그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19대 전북대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가나다 순)은 김동근(법학전문대학원), 김정문(조경학과),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양오봉(화학공학부), 이귀재(생명공학부), 이민호(치의학과),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 등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