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6년 만에 총파업, 은행 업무 차질 우려

파업 눈치 보는 지역 내 은행들, 고객 불편 최소화 방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은행회관 앞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노조로 구성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전면적인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북지역에도 은행 업무 차질 등이 우려된다.

1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총파업에 전국 7000여 곳의 사업장에서 조합원 10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9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3.40%의 찬성을 기록했다.

파업 가결 직후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측인 금융산업협의회를 상대로 점포 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실질 임금 삭감 저지 등을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일이다.

지난 14일 노사 양측 대표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는 등 파업 가결 이후까지도 주요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금 인상률에서 금융노조는 당초 6.1%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5.2%를, 사측은 1.4%를 제시해 이견이 큰 상황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중단도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북지역의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전북은행 등에서 조합원 1820명이 활동 중이다.

시중은행 등 지역 내 150여 곳의 점포에서는 금융 소비자들의 은행 업무 이용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수익을 경신하는 금융기관의 총파업에 대해 지역 여론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지역에서 전북은행 다음으로 노조 조합원이 많은 농협의 경우 전 직원 7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 중인데 이번 총파업에는 간부 위주로 소수만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금융노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전북은행 노조는 본점에 근무하는 조합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나설 계획인데 각 지점별로 일부 조합원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전 직원 11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700여명이 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도민들이 은행을 방문하고 업무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정상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