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해바라기 - 김영

시드는 일은 

씨種 드는 일인가

씨 드는 일은

시詩 드는 일인가

 

여름 내내

잉걸불처럼 끓어오르던 해바라기

저만큼 조용히

시詩 들고 있다

 

△“잉걸불처럼 끓어오르던 해바라기”에서 불타오르는 시인의 모습을 본다. 분명 시인은 “여름 내내” 탈고한 시가 책상 서랍에 가득할 것이다. 시인의 감성을 언어들이 해바라기 씨앗처럼 원고지에 서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부지런해서 여름 햇볕을 놓치지 않고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시로 여물어 갈 것이다. 금방 시들어 갈 꽃의 눈물도 시詩가 포용하는 여름의 끝이 보인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