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LG생활건강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 사실상 이미 다 팔렸다"

인재근 의원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근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로 논란이 됐던 LG생활건강 물티슈 대다수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2021년 11월부터 약 7만 6000여 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인 의원은 “당초 LG생활건강이 언론 인터뷰에 협력업체가 만든 하루 생산분 7920개만 문제의 제품이라고 답변한 것에 반해, 그 10배가량에 육박하는 약 7만 6000개의 제품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판매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회수된 제품 수는 현저히 적었다. LG생활건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회수종료신고서에 따르면, 회수된 제품 수는 161개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 수의 약 0.2% 수준이다. 사실상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된 총 제품의 약 99.8%를 국민들이 사용한 셈이다.

인 의원은 LG생활건강 측의 ‘늑장 공표 문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에는 48시간 만에, 일간지에는 96시간 후에나 판매 중지 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인재근 의원은 “감독기관인 식약처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생산업체인 LG생활건강은 감추기 급급했다”면서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