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주요 교차로 출·퇴근 시간대 꼬리물기 극성

교통정체는 기본, 사고 위험도 높아
횡단보도도 점령, 보행자 안전 위협

전주 주요 교차로에 출·퇴근 시간대 꼬리물기가 극성을 부려 도로 곳곳에서 교통혼잡은 물론 교통사고 취험을 초래하고 있다.

전주대학교 구정문 인근 교차로. 전북도청에서 혁신도시로 향하는 차량이 꼬리물기를 해 서곡 방면에서 효천지구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고 있다.

19일 출근 시간대 전주대학교 구정문 인근 천잠로와 효자로가 만나는 교차로. 이곳은 전북도청에서 혁신도시 방면과 서곡에서 효천지구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뒤엉켜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있었다. 이 교차로 중앙에서 꼬리물기가 진행돼 다른 차량들의 정상 주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일부 차량들의 꼬리물기로 인해 정상주행이 불가해진 차량들은 연신 경적을 울려댔으며, 일부 차량이 꼬리물기에 실패해 횡단보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이 이들 차량을 피해 건넜다.

또 이 교차로에서는 효천지구에서 혁신도시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는 차량 중 좌회전 차로에 진입하지 못한 일부 차량들이 무리하게 직진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면서 다른 차량과 부딪힐뻔한 상황도 목격됐다. 그로 인해 뒤따라오던 직진 차량의 주행마저 방해하기도 했다.

일대를 지켜본 결과 꼬리물기로 인한 주행 방해와 좌·우회전을 위한 무리한 끼어들기 차량들로 신호등 한 개를 통과하기 위해선 적어도 3∼4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이 교차로를 벗어날 수 있었다.

19일 전주대학교 구정문 인근 교차로에서 몇몇 차들이 꼬리물기 하고 있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운전자 전모 씨(59)는 “꼬리물기로 출·퇴근이 늦어지는 것도 짜증이 나지만, 사고 발생 위험이 늘어나는 것이 제일 화가난다”며 “꼬리물기를 단속하기 위한 캠코더 단속 구간이 더 넓히는 등 실질적인 단속 방안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출근 시간대 서곡교 교차로. 이 교차로엔 덕진경찰서에서 롯데백화점 방면으론 과속·신호위반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꼬리 물기 차량이 적었다. 하지만 같은 교차로의 서부신시가지에서 하가지구 방면과 하가지구에서 서부신시가지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엔 단속 카메라가 없어 신호위반은 물론, 꼬리물기 차량도 빈번하게 목격됐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은 도내 주요 교차로 내 차량 꼬리물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단속을 19일부터 5주간 실시한다. 이번 특별단속은 도내 출·퇴근 시간대 차량 통행량이 많고 교차로 내 꼬리물기로 교통불편 및 민원이 잦은 전주·군산·익산 등의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꼬리물기는 자신은 물론 모두가 함께 늦게 되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꼬리물기 금지 등 교통 법규 준수에 도민 여러분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교차로 꼬리물기 행위 관련 단속 건수는 총 612건이다. 2019년 159건, 2020년 149건, 지난해 304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