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창작자들이 모인 캐릭터 콘텐츠 기업 '티거래빗아트' 노건호 CEO "캐릭터로 지역 알리는데 도움 되고파"

임실 설화 바탕 ‘오수의 친구들’ 제작
올 10월 CJ ONE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 하겠다"

노건호 작가

"캐릭터라는 것이 지역을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지역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모여 설립한 콘텐츠 기업 '티거래빗아트' CEO 노건호 작가(36)의 말이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그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다면. '도시의 캐릭터'는 그 도시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각 지자체마다 공공 캐릭터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는 고양시의 '고양고양이'가 손에 꼽힌다. 귀여운 외모와 말투의 ‘고양고양이’는 고양시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고양시를 알리기도 했다.

노 작가는 "몇해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각 지역마다 캐릭터가 특색있고, 굉장히 잘 활용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기차역마다 그 고장의 캐릭터를 홍보하고, 심지어 현상수배범 전단에도 지역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을 홍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 생각한 것도 이 시절 무렵이다.

오수의 친구들. 사진제공=티거래빗아트

웹툰 작가로 활동하던 노 작가는 캐릭터 개발의 첫 시작으로 고향인 임실의 전통 설화를 생각했다. 2020년 7월 회사를 설립한 후 호랑이띠(티거)와 토끼띠(래빗) 동료 5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티거래빗아트는 임실군의 전통 설화 '오수의 견'을 모티브로 '오수의 친구들'을 제작해, 임실군과 캐릭터 활용을 논의 중이다. 전통 설화 속 오수의 견의 외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최근 반려동물 산업 관광지를 조성 중인 임실군의 활동과 발맞추기 위해 작업 중이다. 앞서는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마스코트 캐릭터인 '다온이'를 제작하기도 했다.

오수의 친구들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텀블러. 사진제공=티거래빗아트

이들이 만든 '오수의 친구들'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열린 '2022 캐릭터 라이선싱페어'에 참가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 10월 오픈 예정인 CJ ONE 온라인 쇼핑몰 입점도 확정됐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 에이스 페어에도 참가한다.

노 작가는 다시금 지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임실군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콘텐츠가 '오수의 견'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노건호 작가는 "라이선싱페어와 같은 행사에서도 질문이 많았던 것이 '오수에 가면 이 캐릭터를 볼 수 있냐'는 것이었다"면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우리 지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