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탄소중립, 저탄소 시대

정문선 연이랑 수련연꽃 치유농장 대표

지구가 이상해지고 있다. 

이상기온, 기상이변,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배출, 황사, 미세먼지, 폭염, 폭우, 태풍 등 이상징후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답답할 정도로 옭매고 있다. 농촌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은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농촌은 ‘친환경적이다, 공기 맑은 청정지역이다’ 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했지만 이제는 그런 핑계가 무색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도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비닐하우스, 밭, 논, 축사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농업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은 2,120만톤이다. 농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3.1%로 여타 산업 분야에 비해 적지만 실로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기후변화의 피해자로 인식된 농업이 이제는 가해자로 변해 농업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농업에서는 환경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고 미래세대에게 청정한 환경을 물려줌은 일치된 담론이다. 많은 농가들이 농업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민하고 있고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을 살리고 공생공영하는 농업을 위해 많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대안의 하나로 정부에서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농약, 유기농, GAP 인증 농가를 대상으로 저탄소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제란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하여 농축산물 생산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 농산물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2012년 처음 7건으로 시작한 인증제는 2021년 798건, 2022년 상반기 158건의 인증을 합하면 전체 인증 건수가 5천여 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증제에 대한 관심도가 가파르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졌고 농업에서도 환경에 대한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저탄소 인증제는 앞으로 농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농가는 농업기술 적용을 통한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며, 소비자는 나와 지구에게 건강한 저탄소 농산물을 신뢰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되는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농업은 탄소중립과 저탄소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기업이 소비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RE-100 캠페인을 통해 기업의 생존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지금. 농업의 방향도 변화해야 한다. 우리도 적극적인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향후 탄소중립과 저탄소의 세계적 흐름은 모든 기업과 농업 분야에서도 함께 공생하는 마인드로 바뀌지 않으면 존폐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농업도 파괴와 대립에서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상생의 저탄소 농업으로 방향을 적극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정문선 연이랑 수련연꽃 치유농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