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가 너무 심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최근 고산의 한 교육장에서 60대 수강생이 "깨끗한 환경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귀촌했는데 냄새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완주군 산업시설이 운집한 봉동을 벗어난 고산면과 비봉면, 화산면, 소양면 일대에서는 가축 사육 과정에서 불가피한 축분뇨 냄새가 주민생활을 고통스럽게 하는 최대 민원 중 하나다.
완주군 비봉면 봉산리에서 재가동하려던 대형 양돈장은 '악취없는 친환경 삶'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밀려 최근 소송에서 패했고, 부지 매각 논의가 진행되는 등 주민들의 '악취 시설' 퇴치 요구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완주군이 고산농협과 손잡고 200억 원 가량을 투입하는 우분연료화시설은 주민 반대의견에 막혀 4년 넘게 추진되지 않고 있는 등 다양한 요구에 해법도 난망한 상황이다.
5일 완주군은 악취 없는 친환경 주민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악취상황실을 구축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요 관리 및 감시 대상은 완주산업단지와 우사•돈사 축분민원이 잦은 고산면 등이다. 내년에 5억 원을 투입해 악취상황실을 설치하며, 우선 군청 6층 환경과에 임시 악취상황실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완주산업단지 및 상습 악취 발생 사업장 주변지역에 설치된 이동식 악취모니터링 16개소를 연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임시 악취상황실은 주민 모니터링단과 협력·소통해 악취 민원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악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달 의회를 통과한 추경 예산 1억7500만 원을 투입, 악취포집기 3대를 추가 구입해 총19대를 가동하고 악취포집차량도 11월 중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정기·수시적 지도점검을 통해 악취수치, 피해예상지역, 민원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이를 토대로 주요 민원사업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환경 지도감시 전문 공무원을 채용해 2인1조로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환경오염배출시설을 강력하게 지도 점검한다.
환경오염배출시설 관리기준 미흡에 따른 행정처분 사항은 해당사업장에 공문 발송하고, 13개 읍면 이장회의 등 주민들에게도 적극 홍보해 관리 미흡 사항 적발시 관련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임동빈 완주군 환경과장은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불편함이 없는 생활권을 조성하기 위해 악취배출사업장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해 악취저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장에서도 자발적으로 악취저감을 위해 철저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