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장, 농촌에서도 행복추구권 누릴 수 있어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 및 지원책 필요

“농촌에서도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을 지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대표적 향토문화축제인 ‘2022년도 사선문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사선문화제전위 양영두 위원장의 쓴소리다.

지난달 23일부터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 일원에서 개최된 사선문화제는 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쇄도,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였다.

또 전국에서 참가한 사선녀선발대회에서는 8명의 선녀가 예선을 거쳐 탄생, 임실군의 홍보사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라 사랑! 고향 사랑!’을 주제로 열린 사선문화제는 아울러 지난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공헌한 소충사선문화상 수상자 9명의 인사도 배출했다. 

양 위원장은 “3년만에 열린 향토문화축제를 성심껏 준비했으나,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그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려 변화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와 부족한 예산으로 벽에 막혔다는 설명이다.     

시상 중 가장 큰 대상에 국회의장상과 최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이 걸린 제26회 호남좌도농악전국경연대회는 지역을 대표한 8개 팀이 역량을 발휘, 방문객들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8도에서 몰려든 각설이들의 ‘품바공연’은 축제기간 내내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고 전북도립국악단의 축하대공연의 아름다운 선율도 갈채를 받았다는 평가다.  

양 위원장은 “유서 깊은 향토문화를 선보이는 축제로 자리했으나, 어딘가 석연찮고 허전함이 밀려온 축제였다”며 아쉬운 심정을 털어놨다.

해가 갈수록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진데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줄어만 가는 현실에 미래가 걱정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사선문화제의 또 다른 이벤트는 전국 각지에서 국가와 지역발전에 공헌한 인사들에 수여하는 소충 사선문화상이 큰 의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에도 심민 임실군수와 김종훈 정무부지사를 비롯 국주영은 전북도의장과 재경도민회 장기철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해 무게를 실어줬다고 자평했다.

양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세계축제위원회 한국대표를 통해 변화된 전통문화축제 연구 용역결과를 토대로 사선문화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전국 각지의 향토문화유산을 발굴, 사선문화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소중한 보물로 간직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는 문체부나 전북도의 집중지원이 특정 행사에 몰리지 않고 지역에 뿌리를 둔 향토축제에도 아낌없이 투자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럴 경우 전국 곳곳에 뿌리를 내린 우리의 토속 문화가 문화예술 정책 반영에 힘입어 후손들에 널리 전승될 수 있다고 양 위원장은 확신했다.

양 위원장은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는 한류문화의 원천은 선조들의 위대한 멋과 흥, 맛에 기인하고 이를 지켜낸 후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결실을 맺었다”며 ”이 같은 전통문화 보존에는 정부와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실=박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