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법조타운, 만성 주차난에 ‘몸살’

주차 공간 턱없이 부족, 불법 주정차 심각
이용객들, 불편 호소⋯대책마련 등 요구

군산 법조타운에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제공=이환규 기자

“군산 법조타운(법원‧검찰)을 방문할 때 마다 주차문제로 곤혹을 치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무법지대가 따로 없습니다.”

업무상 조촌동 법조타운을 자주 찾고 있는 이모 씨(45)의 하소연이다.

군산 법조타운 주차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법조타운은 지난 1996년 12월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이 이전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검찰 및 법원 건물 주변으로 변호사 및 법무사‧행정사 비롯해 경매 컨설팅 등 각종 법률 관련 사무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불법주차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은 물론 늘 주차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18일 찾은 이곳 일대는 여전히 교통이 혼잡할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주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도로에는 차량들이 빼곡이 주차되며 이미 수용능력 한계를 넘어섰고, 그 사이로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도로 곳곳에 보이는 공간마다 죄다 주차장으로 변해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로 인해 일부 운전자 간 실랑이나 접촉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

이 같은 주차난은 법조타운이 조성될 당시 주차 공간 부족을 예측하지 않고 관련 대책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법원 일대에 소규모 공용주차장(17대 수용)이 조성됐지만 턱없는 수준이다.

김모 씨(56)는 “주차공간을 찾느라 이 일대를 몇 바퀴씩 돈 적도 있을 정도”라며 “공영주차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이용자들이 마땅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도로상에 불법주정차를 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주차문제가 심각하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20년 넘게 만성적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을 찾는 이용객은 물론 지역민들조차 주차공간부족을 호소하며 신속한 대책마련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 일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공영주차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부지 및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많은 지역이지만 부지 확보는 물론 예산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추가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이환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