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신평면 소재 푸르밀 전주공장이 44년 만에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은 해고될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8일 (주)푸르밀과 임실군 등에 따르면 푸르밀 전주공장과 대구공장은 오는 11월 25일 최종 생산을 마친 뒤 11월 30일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
푸르밀은 전주공장과 대구공장 등 전 직원 400여명에게 정리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78년 롯데우유를 모태로 임실군에 공장을 설립한 푸르밀은 그동안 ‘비피더스’, ‘검은콩 우유’ 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유제품을 만들어왔다.
전주공장에서는 우유와 분유 등 유제품을 생산해오며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2018년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돼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영업 손실액이 100억원이 넘으면서 적자가 누적돼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데까지 이르렀다.
최근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무산되면서 공장 문을 닫게 될 상황이다.
공장이 폐쇄되면 지자체의 세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직원들의 생계와 낙농가, 운송업체 등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임실지역에는 19개 낙농가와 100여명의 화물차 기사들이 푸르밀 전주공장과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전주공장에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17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오는 11월 30일 공장이 문을 닫으면 거리에 나앉을 판국이다.
김성곤 전주공장 노조위원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은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며 “회사가 적자로 문을 닫고 당장 나가라고 하면 생계가 달린 직원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