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문화관 전시실 개관...개관전은 김학수 선생 회고전

내년 1월 6일까지 한벽문화관 전시실서
'흑백사진의 거장' 김학수 선생 회고전
흑과 백, 명암 강조한 사진 작품 전시

귀로 포스터

"내 세상의 바다에서/빈 손으로 돌아가네//한낮 새파랗고 싱그러운/저 세상의 바다에 던진/그를//때로 빛나는 고기떼도/건져 올리고/때로 구름마저 건져 올린/날들 있었나니"(김학수 선생의 시 '귀로' 일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이하 재단)이 18일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철민) 내 한벽전시실 개관했다. 개관을 기념해 지난 3월 타계한 흑백사진의 거장 고 김학수 선생의 회고전을 내년 1월 6일까지 연다.

전시의 주제는 '귀로: 찰나의 고독'으로 정했다. 생전에 그가 강조했던 '찰나'라는 단어와 그 찰나를 담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군분투했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주제다.

재현 공간

전시에서는 작가의 자작시인 '귀로'부터 주요작 25점, 카메라, 작업물 등 작가의 유품 및 재현 공간, 지인 및 유족 인터뷰 영상, 딸의 편지, 최승범 시인의 시 등을 볼 수 있다. 이중 지인 및 유족 인터뷰 영상은 김 작가의 지인과 유족이 결정한 인터뷰이가 출연한다. 이들이 김 작가의 단골 가게였던 동문길 이래면옥에서 촬영을 진행해 의미가 남다르다.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김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예술성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백'이 주인공이 되고, 생활상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흑이' 주인공이 된다. 예로는 눈 내린 겨울 사진을 통해 흑과 백, 명암의 극대화를 꾀해 수묵화처럼 여백의 미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때에 따라 역광 기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예술성을 높였다.

고 김학수 선생

김철민 관장은 "고 김학수 작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흑백사진 대가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수묵화 같은 일생의 작품을 오롯이 감상하게 될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한벽문화관에 전시실이 없어 아쉬웠다. 60평 남짓한 공간에 전시실을 개관했다. 시각예술로도 시민, 관광객 등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고 김학수 선생님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분이다. 이 전시는 재단이 지향하는 철학과도 맞닿는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