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관한지 25년째를 맞이한 전주페이퍼 전주한지박물관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문을 닫고 임시휴업 상태다.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에 위치한 전주페이퍼 공장 내 전주한지박물관은 한지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한지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편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1997년 10월 21일 한솔제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종이전문박물관인 한솔종이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이후 한솔종이박물관은 경영난으로 한솔제지가 팬아시아 페이퍼에 매각되면서 2007년 전주한지박물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주한지박물관은 한지역사관, 한지미래관 등 상설전시관 2곳과 기획전시실, 한지생활관, 한지재현관이 있으며 기념품 판매점과 관람객 편의시설도 조성됐다.
전주한지박물관은 2011년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고 리모델링 공사 후 재개관함으로써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관람객 6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제지업계의 선두주자로 신문용지와 출판용지를 생산하는 전주페이퍼가 운영하는 전주한지박물관은 관람료와 체험비가 무료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20년 2월 코로나 확산으로 임시휴관에 들어간 전주한지박물관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현재까지 3년 가까이 문을 닫고 있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관람객과 문화예술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올해 한지박물관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운영 시점은 미정으로 코로나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한지박물관이 기업체가 운영하는 박물관이지만 국내 첫 종이박물관이자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북도와 전주시가 재정 지원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최근 등록 사립박물관에 대해 전시, 교육, 홍보 등 시설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화가인 최지영 작가는 “한지박물관은 한지와 종이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라며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박물관으로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