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잘 끝난 건지 실감이 안 나요. 다들 너무 좋았다고 말씀들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제 행정적으로 필요한 뒷마무리를 하고 얼른 다시 내년을 준비해야지요.”
3년 만에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식품문화축제를 치러낸 임연순 익산시 위생관리계장은 성황리에 마무리된 ‘NS 쿡페스트 2022 in 익산’에 대한 소회를 그렇게 밝혔다.
익산시가 NS 쿡페스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8년도다.
당시 서울에서 행사를 관람한 정헌율 시장은 국내 유일의 식품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고 하림그룹의 본향인 익산으로 이를 가져오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행사를 주관해 온 NS 홈쇼핑 측에서는 서울 양재동을 벗어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기 때문.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지만 임 계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NS 측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2019년 업무협약에 체결됐고, 코로나19를 거쳐 올해 축제 익산 개최가 결정됐다.
하지만 서울 양재동과는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처럼 준비를 해야 했다. 식품행사였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공중위생 관리는 기본이었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어느 한 군데 빈틈이 보이면 바로 불편·불만으로 이어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수개월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보고 또 보고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돔텐트 설치부터 행사장 부스 섭외 및 운영, 안전 관리, 교통 통제, 참가자 교통편의 제공, 주차 공간 확보, 행사장 주변 풀베기 등 환경 정비, 행사장 청소 인력 배치, 안전사고 예방 대책 수립, 주요 내빈 의전 등 어느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선례가 없다는 점이 난관이었다. 기존 축제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해왔던 터라, 야외 개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어디 물어볼 데도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8급 젊은 직원과 둘이서 기존 업무는 업무대로 하면서 어떻게든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신경 쓰고 챙겨야 했다.
임 계장은 “지나고 나니 정말로 쓸데없는 부분까지 혼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묵묵히 지켜봐 주신 국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매사 꼼꼼히 챙기며 든든하게 함께 해준 경서윤 주무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익산에서 축제를 개최하니 NS 홈쇼핑뿐만 아니라 하림그룹 전체 차원의 행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익산에서 여는 전국 대표 식품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