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독서모임으로 꼽히는 ‘리더스클럽’의 결성과 유지에 중심 역할을 해온 유길문(59) 전 회장이 지난 21일 서도프라자 10층 문화공간 ‘이룸’에서 통념을 깬 콘서트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0명가량의 청중이 함께한 이날 콘서트엔 전·현직 공무원,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유 회장 지인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콘서트가 화제가 된 이유는 직업가수이기는커녕 노래와 담을 쌓고 지낼 정도였던 유 회장이 ‘음치를 겨우 면한’ 상태로 ‘반듯하게 준비된 무대’에 올랐기 때문. 이뿐 아니라 어떤 배경음악이나 연주도 없는 무반주 상태로 부르는 노래가 콘서트 2시간 내내 청중에게 큰 호응을 얻어서이기도 하다.
유 회장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10곡을 선정해 1곡당 500~1000회가량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 유 회장의 말에 청중들은 때론 폭소를 터뜨리고 때론 눈물을 훔치며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유 회장은 ‘여러분(1980년대 인기가요)’ 1곡을 완창하고, 바람길(장윤정), 사모곡(태진아), 테스형(나훈아), 오솔레미오(이탈리아 가곡) 등 나머지 곡들은 모두 1절만 불렀다.
한 청중은 “진정성 넘치는 가창과 진솔한 인생이야기여서 그런 지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청중과 공감하며 콘서트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것을 해내 후련하다”고 했다.
한편, 진안 부귀 출신으로 리더스클럽을 태동시킨 유 회장은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했다.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지도사로 기전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책 향기, 사람 향기>, <책 쓰는 사장> 등 7권의 책을 저술했다. 또 ‘유길문 시너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카네기 전북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