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교동미술상에 고보연·박마리아 작가

(왼쪽부터) 고보연, 박마리아 작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2 교동미술상 수상작가로 회화·설치 작업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고보연(장년 부문)·박마리아(청년 부문) 작가를 선정했다.

교동미술상은 지난 2011년부터 작업에 대한 예지를 불사르며 도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의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고 작가에게는 창작 지원금 700만 원, 박 작가에게는 창작 지원금 300만 원을 수여한다.

올해 심사는 김완순 관장, 강신동 전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장, 김미진 전북도민일보 문화부장, 이광철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내용이 현시대의 시각에서 유의미한가 △미술관의 지향에 부합하는가 △향후 지역 미술계에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건전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고 작가는 티백, 전단지, 종이컵, 신문지, 씨앗 등 오랜 기간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들을 재료로 활용해 울림을 전하는 작품을 만든다. 그는 인간의 욕망으로 제작됐으나 쓰고 나면 빠르게 그 소중함이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을 보여 주면서 현대사회에 뜨거운 질문을 던지는 작가다.

박 작가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 등으로 작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 마스크라 꽃으로 재탄생되는 설치 작업이나 택배의 편리함 뒤에 가려진 과대포장 쓰레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표현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희망까지도 사라져 가는 시대에 이들 여성 작가의 울림 있는 활동은 우리에게 특별한 위로가 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수상작은 오는 12월 6∼11일 교동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