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토사매몰현상이 지속되면서 군산항의 신음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는 물론 군산항 1부두에서 7부두까지 수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곳곳에서 선박의 바텀타치(bottom touch)가 발생하면서 불안한 항만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항만의 경쟁력저하로 도내 많은 수출입 물동량이 타지역 항만에서 처리됨에 따라 군산항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준설대책은 강구되지 않고 있어 항만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군산항의 부두운영회사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군산항의 부두 중 부두 규모에 맞게 설계 수심이 확보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톤급 부두의 경우 14m, 3만톤급은 12m, 2만톤급은 11m로 수심이 확보돼야 하지만 현재 수심은 7부두 5만톤급은 10m안팎, 2만톤급인 5부두는 7m, 2만톤과 1만톤급의 1∼2부두는 최저 4.5m에 그치는 등 계획 수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부두건설에만 주안점을 두었을 뿐 항만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무적으로 추진해야 할 준설에는 소홀히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군산항 부두 곳곳에서는 선박의 밑이 해저에 닿는 바텀타치현상, 접안 선박이 미끄러지는 현상의 발생으로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 선사들이 타항만으로의 기항 전환을 적극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고착되면서 계획 수심 6m의 다목적 부두옆에 위치한 컨테이너 부두는 선박의 운항 정시성(定時性)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항로 개발의 난관에 봉착해 있다.
또한 많은 대형 선박들은 다른 항만에 들러 일단 화물을 하역한 후 수심이 낮은 군산항의 실정에 맞게 흘수를 조정해 입항함으로써 군산항에서 취급돼야 할 많은 물동량이 타지역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다.
때문에 도내 항만 수출 물동량의 80%이상, 수입 물동량의 약 40%가 타지역 항만으로 유출됨으로써 군산항은 전국 물동량의 1.36%를 취급, 전국 항만 중 12위로 밀려나는등 대외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군산항만 관계자들은 " 매년 쥐꼬리만한 예산에 의지하는 땜질식 준설에서 벗어나 항구적인 현안인 준설을 근본적으로 해결치 않는다면 군산항의 위상은 계속 추락할 것인 만큼 전북도와 군산시및 도내 정치권이 나서 이와관련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금강하구 수리현상 변화조사 용역결과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년사이에 하구둑∼내항, 내항∼장항항, 장항항∼`외항, 남북측 도류제 사이의 퇴적량은 393만40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