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춘포·왕궁면 주민들이 최근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설치 움직임과 관련해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악취로 인한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왔고 수년 전 이미 관련 시설 설치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악취배출시설이 마을에 들어서면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31일 춘포·왕궁 주민 등에 따르면 왕궁면 쌍제리 소재 수년째 방치돼 있는 공장 부지에 음식물쓰레기 적환장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주민들은 최근 익산시가 진행 중인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대행 용역(예정금액 90억원) 입찰과 관련해 타지업체가 입찰 참여 및 과업 수행을 위해 적환장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다수의 악취배출시설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은 현재 또 다른 악취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춘포면 이장단과 농민회, 주민자치위원회, 더반포레아파트, 왕궁면 쌍제리 주민 등 인근 주민 다수가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춘포·왕궁악취주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7~8년 전쯤 음식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데, 최근 다시 적환장 설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춘포·왕궁 일대는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악취배출시설로 인해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인데, 여기에 또 다른 악취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주민들의 반대 서명을 받아 익산시에 전달하고, 주민들의 뜻을 모아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과 그간의 고통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왕궁면 쌍제리 일원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설치와 관련해 정식으로 협의나 신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대행 용역(단가계약) 입찰을 진행 중이며, 11월 1일 오후 2시에 전자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날 오후 3시 개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