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년 여 만에 군산공항 철수 수순

전북도 등에 의사 전달⋯내달 중순 예정
국내선 대신 국제선 배치하기 위한 결정 알려져
도민 이용 불편 우려⋯진에어, 추가 증편 검토

제주항공이 군산공항 노선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202010월 첫 운항(군산~제주노선)에 나선지 2년 여 만이다.

1일 군산시에 군산공항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215일부터 군산공항에서 철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 대신 국제선에 항공기를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결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이에 따른 항공기 부족 현상이 국내선 노선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공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군산~제주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를 국제선에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산~제주 노선은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하루 오전·오후 각 2편씩 8회 왕복 운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철수하게 되면 진에어만 남게 돼 도내 하늘 길이 반토막 날 상황이다.

특히 군산~제주 항공편이 절반 가까이 줄게 되면서 도민들의 불편은 물론 모처럼 호황을 맞은 군산공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올해부터 9월말까지 군산공항 이용객은 302916명으로 지난해 전체 이용객수 28197명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제주 노선 이용객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데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취항에 나서면서 운항편수가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제주항공 철수가 사실상 결정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도와 시는 남아 있는 진에어를 상대로 기존 노선을 하루 2편에서 3편으로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항공 편의를 위해 국토부와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매번 군산~제주 노선이 국내외 항공 상황에 따라 감편 내지는 중단 사태가 반복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철수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진에어가 추가 증편을 약속한 상태여서 이용객들의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군산공항에 안정적인 노선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