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중하자".. 전북정치권, 국가애도 기간 '몸 사리기'

민주당· 국민의힘 전북도당, 당원교육 일제히 연기 '자숙모드'
지역 국회의원 기자회견 취소, 도당 대변인단 간담회도 연기
중앙당 행동수칙 협조에도 술자리 파문·잘못된 언사 잇따라

전북 정치권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을 맞아 '몸 사리기'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행동수칙까지 배포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술자리 파문과 잘못된 언사가 잇따라 발생해 더 신중하자는 분위기다.

여야 지도부의 유의사항에 맞춰 전북도당은 발 빠르게 집안 단속에 나섰다. 정부와 정치권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잡음이 발생하는 일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역위원회별로 진행하는 당원교육을 연기했다. 또한 도당 대변인단은 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국가애도 기간에 맞춰 연기하기로 했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지난 31일 국정감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지만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취소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역시 1일 도당에서 진행될 당원교육을 연기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달 30일 유의사항을 배포하며 불필요한 공개활동과 사적모임 자제,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을 중단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축제성 주관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신중을 기할 것과 정치 구호성 현수막의 신속한 철거도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국민의힘 조직국도 지난달 31일 '국가애도기간 긴급 행동수칙'을 공유하며 국가애도기간 중 각 시·도당과 당협에서의 공식행사가 있을 경우 검은 리본 패용, 축제성 행사 참석 자제, 의원명·당 명의로 거리에 게첩된 정치구호성 현수막 즉시 철거 등 구체적인 수칙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 차원의 조치에도 '술자리 논란'이 불거져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 서영석(부천정) 의원이 참사 다음날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또한 1일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박환희 의원은 '이태원 참사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동료 의원에게 "강의 다 하셨어요?"라고 말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북 정가 한 관계자는 "지역구에 가을 행사가 많은데 오해를 살만한 자리는 가급적 삼가기로 했다"면서 "국가애도기간 중에 선출직 의원들의 언행이 문제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이 확산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