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인 <백조 왕자>의 한 장면을 미술로 풀어낸 정하영 작가가 오는 3일까지 사용자 공유공간 PLAN C에서 전시 'The Wild Swans-a room of one's own'을 개최한다.
정 작가는 일상과 동화 속 여성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가 발견한 여성의 모습은 지고지순하고 나약하며 희생적이다. 특히 그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 <백조 왕자> 속에서 만난 여성이 정 작가에게 영감을 줬다. 동화 속 여성은 백조가 되는 마법에 걸린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밤새 뜨개질을 하는 등 말 못 할 고통을 감수했다.
이에 정 작가는 빨간 털실과 케이블 타이를 활용해 동화 속 여성처럼 옷을 만들었다. 일일이 케이블 타이를 엮어 긴 원피스를 만들고, 티셔츠 등을 만들었다. 빨간색을 선택해 강렬하면서도 관객들의 머릿속에 한 번에 각인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 작가는 전시에 대해 "안데르센 동화 속 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이를 통해 당연시되거나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을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묵인된 여성의 노동의 대가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동 대학원에서 조소전공으로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개인전, 주요 기획전 등에 참여하며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