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역 유통업계 ‘한우의 날’ 대형 판촉 행사 취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마케팅 최소화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1일 ‘한우의 날’에도 지역 대형마트는 별도의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한우의 날’이라고 해서 올해에는 소고기 할인 말고는 대형 판촉 행사는 자제하라는 본사 지침을 받았습니다.”

1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이마트 에코시티점.

이날 매장 안은 ‘한우의 날’을 맞아 떠들썩한 분위기 보다는 예년보다 차분하게 영업이 이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역 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해마다 한 번 돌아오는 ‘한우의 날’인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판촉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추모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우의 날’은 해마다 11월 1일이면 한우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기념일에 맞춰 지역 유통업계는 40%에서 50%까지 큰 폭의 소고기 할인 이벤트와 각종 부대 행사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이번만큼은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판촉 행사를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마트뿐 아니라 지역 내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는 ‘한우의 날’ 당일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 30일부터 핼러윈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하며 장식물도 철거했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할인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전주점, 에코시티점 등 지역 내 매장에서는 별도의 행사 없이 일상적인 영업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사전에 준비했던 쓱데이 행사는 본사 지침에 따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소비자들도 추모 분위기 속에서 유통업계의 추모 행렬에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30대 주부 양선미(전주시 서신동) 씨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애도 기간만이라도 유통업계가 최대한 영업 활동을 자제하고 추모에 동참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지에서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축소하고 관련 마케팅도 전면 축소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사업장 내 모든 시설에 대해서 더욱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을 통해 영업 활동 중에 사고를 예방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