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의 정치

국내외 상황이 갈수록 악화돼 김관영 지사가 제일 목표로 내건 기업유치나 국가예산확보가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윤석열정권이 긴축재정을 펴 김지사의 국가예산 확보가 제동이 걸렸다. 사실 전북은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넘어가면서 정치적으로 어려운 구도와 상황이 만들어졌다. 우군인 민주당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때문에 자기방어하기에 급급해 도움줄 처지가 못되고 국힘은 서진정책에 힘입어 전북에 도움 줄 것처럼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김 지사가 새만금에 하이퍼 튜브 유치한 것을 기폭제로 전북발전의 동력을 찾은 것처럼 기염을 토했지만 최종예타사업에서 탈락, 전체 사업비 중 2000억 가량을 줄여 다시 내년도에 신청할 계획이다.

고시동기생이 17명이나 각 부처에 포진 취임초부터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김 지사가 광폭행진했지만 전북정치권과 말로만 원팀 운운했지 협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홀로 뛰는 불리한 형국이다. 김 지사가 복당해서 민주당 후보로 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복당파라서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정치권과 물 기름 관계다. 도의회가 강공을 두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원팀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때 가능하지 정치적 이해가 달라서 도정이 겉돈다. 지금 현역 국회의원들은 다음 총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김 지사와 협력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지만 실제는 김지사가 큰 정치 기반구축을 위해 알게 모르게 자기 사람을 출마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여 갈등관계가 깔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대거 요직에 기용하듯 김 지사도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을 측근으로 기용했다. 성과주의를 강조한 김 지사가 비서실장 공보관 등 특수참모를 지역 출신이 아닌 타지역 출신을 기용해 소통이 안된다는 비판을 도의회나 언론을 통해 호되게 지적 받았지만 선거 때 걸림새가 없어서인지 자기 뜻대로 마이웨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도정의 한축인 의회와의 소통이 절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게 안타깝다. 송하진 전 지사 때는 비서실장이나 대외협력국장 정무특보 등이 의원들의 존재감을 살리고 높여 주면서 협조체제를 구축해왔는데 그렇게 안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도의회가 강경기류를 보인 건 이미 예견되었다. 지역사정에 어두운 광주 출신을 문화관광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하자 도의회가  존재감을 보이려고 기회를 단단히 별러 왔다. 서경석 사장의 부동산 취득에 관한 금융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거절되자 청문회가 중단되었지만 이는 표면상 이유고 그 저변에는 소통부재가 일을 악화시켰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광수 전 도의장을 정무특보로 임명했지만 거의 움직이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었다. 민주당 출신 초재선이 37석을 차지한 도의회가 예산안 심의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를 길들여 자신들의 존재감 강화를 위한 수단처럼 보이지만 결국 전북발전을 위해 집안다툼은 끝내야 한다.

성과주의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김 지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백성일 주필·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