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에서 강경까지 가는 버스가 20~30분마다 1대씩 있어 편리하게 출퇴근 할 때 이용했었는데 갑자기 운행을 안 합니다. 지·간선제로 바뀐 시간표를 보니 아침에 6시 45분과 8시밖에 없는데 당장 어떻게 출근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만든 버스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출근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시간과 노선이 바뀌면서 출근을 택시로 했습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사라지니 출근하기가 두렵네요. 61번 버스 타고 출근하는데 직장이 외진 곳이라 환승할 버스도 잘 없습니다.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요?”
“오늘부터 지간선제 버스 운행이 된다고 알고 있어서 콜센터에 시간 확인을 하고 아침 8시 버스를 타기 위해 미리 가서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아 결국 몇몇 아이들이 모여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야만 했습니다.”
“익산~삼례 노선인 65번 버스 사라졌나요? 안 그래도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 맞춰서 타기가 어려웠는데 아예 없어져 버리다니요. 기존 65번 이용객들은 택시타고 다니란 소리인가요?”
익산시가 15일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지·간선제 관련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시내권에서 주요 거점 3곳까지는 간선 버스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거점에서 읍면지역까지는 수요응답형 콜버스 또는 노선제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기존 노선과 배차 간격이 바뀌면서 출퇴근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는 불만 등이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바뀐 운행 제도와 운행 시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점, 수요응답형 콜버스(지선)의 주된 이용객인 농촌마을 고령층의 경우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장까지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 지선에 투입된 소형 전기버스가 충전 문제로 인해 배차 시간을 지키는 못하고 늦어진다는 점, 콜버스 이용을 위해 3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 환승장에 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고 콜센터도 익숙하지 않다는 점 등이 시민 불편·불만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중동에 사는 시민 최모씨는 “남중동에서 용안면 송산리까지 평소 40분이면 도착하는데 버스가 함열까지만 가고 전화로 버스를 불러서 갈아타야 한다고 해서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면서 “왜 이렇게 불편하게 오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지·간선제 시행 첫날 현장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기하며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환승장에 벤치와 바람막이 등을 설치하고 주요 승강장에 버스 노선과 시간을 안내하기 위한 현수막을 걸고, 콜센터와 환승 도우미 등을 적극 활용해 민원에 대응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별 탑승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명판 부착, 배차 간격 조율 등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즉각 처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에게 보다 안정화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