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순교자 묘지 바우배기, 도지정 기념물 지정

전라북도, 18일 완주 남계리유적 기념물 지정 예고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한국 최초 순교자 묘지 바우배기 유적이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지정 심의 결과에 따라 18일 도지정 기념물로 지정예고 됐다.

완주 남계리 유적은 초남이성지에서 북쪽으로 약 900m 떨어진 바우배기에 위치한다.  

지난해 3월 천주교 전주교구가 초남이성지 성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바우배기 일원 무연고 무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 · 권상연과 신유박해(1801년) 때 순교한 윤지헌의 유해와 함께 백자사발지석이 확인된 바 있다.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 유해가 발굴된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바우배기 유적과 복자 유항검 파가저택 터에 자리잡은 초남이성지./문화재청

완주군은 지난 해 남계리유적의 학술적 · 문화재적 가치 파악을 위해 학술용역을 통해 학술세미나(2회)와 마을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종교적 가치 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 지난 9월 전라북도에 문화재 지정을 요청했다.

이 안건은 최근 전라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으며, 18일부터 30일간의 도지정 기념물 지정예고 기간을 거친 후 최종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완주군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협력사업으로 지난 3월 ~ 6월에 완주 남계리 유적 일대를 정밀발굴조사 했으며,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 남계리 유적은 한국 첫 순교자 발견지로서,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초남이성지 역사재조명 학술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남계리유적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추후 학술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국가 사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남계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2023년 근세 종교문화유산 가치정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완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조선후기 중요 문화재로서 남계리 유적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