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 컸다".. 김관영 지사에 서운함 내비친 전북도의원들

"의회 존중하고 애당심 많이 표현해달라" 당부
"공감대 있을 때 좋은 열매 거둘 수 있다" 조언
김 지사 "소통 부족 문제 제기 100% 수용할 것"

김관영 도지사와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21일 전북도의회 의장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의회를 존중해달라", "애당심 많이 표현해달라"

21일 인사청문 과정과 정무라인 소통부재에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전북도와 도의회의 첫 만남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첨예한 대립이 시작된지 18일 만에 가진 간담회에서 국주영은 도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은 그동안 김관영 지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이에 김 지사는 소통 노력을 강화하고 인사청문회의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립각의 시발점이 된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인사청문회를 주재한 이병도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지사께서 저희 결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실망감이 컸다"며 "의회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명지 교육위원장은 "(김 지사가) 민주당 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됐다"며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 애당심을 많이 표현해 달라"고 말했다.

윤정훈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도민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생각이 다르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공감대가 있을 때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만기 부의장도 "지사께서 의회와 대립적인 시각을 가진 것 같다"며 "의원들과 협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적당한 긴장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통 부족 문제 제기를 100%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구성하는 과정이었고 정무수석이 입원하는 악재까지 겹쳤다"며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채널이 막혀서 소통 못 한다는 이야기가 없도록 하겠다. 의정활동에 애로가 없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