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동안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경관을 저해하던 남원 효산콘도가 새 주인을 찾았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4회 걸쳐 진행될 효산콘도 공매에서 3회차에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건설업체으로부터 매각이 결정됐다.
첫 공매는 34억 1760만원으로 시작해 유찰시 회차별 4여억원씩 하락, 지난 17일 개찰 결과 27억 38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남원시는 낙찰업체에 대한 공매 입찰 결격 사유를 확인하고 최종 매각하기로 정했다.
해당 매각업체는 낙찰금액의 10%인 계약금 2억 7380만원을 납부했으며, 내년 1월 2일까지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현재 효산콘도 부지(건물 2만 7547㎡·토지 1만 6264㎡)에 아파트를 건설할 목적으로 공매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효산콘도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30여차례 공매를 진행했지만 매번 응찰자가 없어 유찰이 계속됐었다.
2014년과 2016년 당시 각각 매각이 결정되고 일부 계약금이 납부됐지만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매각이 취소됐다.
시는 이번 공매는 계속되는 유찰로 공매가 중지됐던 효산콘도의 구매장점 부각과 용도 지역 변경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재공매를 추진했다.
투자자가 잔급 납부를 완료할 경우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인수위 단계부터 효산콘도 활성화를 민선 8기 주요 현안사업으로 선정하고 요앙시설 등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 있도록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에게 건의한 바 있다.
효산콘도 조속한 시일 내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도심 미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식 시장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효산콘도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용도지역 변경 및 설계·용역 기간 연장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사용승인을 받은 효산콘도는(지상 9층·지하 2층·객실285호)는 경기불황 및 모기업 부도 등 장기간 지방세 체납 등의 이유로 2005년 9월 관광숙박업 등록을 취소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