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전북도의회 교육위 의원 사찰 ‘해프닝’

22일 교육위 예산심의 사업보고만 받은뒤 급작스레 정회
속내 보니 교육청 관계자가 교육위원회 의원들 동향 요구
이를 교육위 사찰로 보고 정회한 뒤 서거석 교육감 출석 요청

“교육청이 도의회 의원 사찰을?”

전북교육청이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을 사찰했다는 논란이 빚어져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의회에 부랴부랴 찾아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22일 오전 10시 전북도의회 교육위는 전북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기 위한 제1차 의안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의안심사는 업무보고를 마친뒤 급작스레 정회됐고, 이후로는 심사가 중지됐다.

속내를 보니 전북교육청 비서실 관계자가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실에 의원들의 일정과 행적 등을 알려주길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의원들의 심중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교육위 의원들은 발끈했다. 이를 ‘사찰’로 보고, 의안심사를 정지시킨 뒤 서거석 교육감의 출석을 요청한 것이다. 서 교육감은 이날 완주 학부모들과의 미팅 일정을 마친 뒤 오후 2시 10분께 도의회 교육위원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서 교육감은 양 기관의 소통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였음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는 이날 서 교육감과의 만남을 가진 뒤 오후 3시께 의안심사를 다시 진행했다. 예산안을 다루는 의안심사에서는 여러 의원들의 연이은 지적과 함께 여러 사업들이 문제예산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날 ‘의원 사찰’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12대 전북도의회가 지난 7월 1일 출범한 이후 다뤄지는 첫 예산심사인 만큼 꼼꼼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예산을 다루는 첫 자리인 만큼 전북교육청에 대한 ‘군기잡기’가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