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등 청와대 시설들, 국빈 대접 장소로 계속 활용될 듯

베트남 주석과 방한 때 영빈관 이어 상춘재 사용
대통령실 ‘역사와 전통 계승…잘 갖춰진 시설 재활용’
영빈관…익산에서 채추된 13m 높이 화강암 기둥 배열

지난 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때 국빈만찬 장소로 활용된 청와대 영빈관 전경. /대통령실 제공

청와대 영빈관과 상춘재가 최근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만찬 및 차담 장소로 잇달아 사용된 것과 관련, 앞으로도 이들 청와대 주요 시설들은 외빈을 대접하는 장소로 계속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청와대 시설들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인지, 여전히 다른 장소들도 검토하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잘 갖춰진 시설들을 재활용하는 측면에서 다각도로 활용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청와대 시설 활용 계획을 재차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문 때 청와대 영빈관을 만찬(5일) 장소로, 상춘재를 차담(6일) 장소로 선택했다.

이 같은 청와대 시설 활용 계획에는 역사와 전통 계승 외에 경호와 비용 등의 문제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저희가 다양한 장소들을 지금까지 활용해 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외부 장소들은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 또 비용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임시 만찬장으로 사용했다. 이후 새로운 영빈관을 지으려 했으나 막대한 신축 비용(800억 원) 등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계획이 전면 보류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차담 후 걸어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다만, 청와대 개방 방침은 유지된다.

지난 5일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청와대 영빈관 만찬 행사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됐다.

한편, 청와대 영빈관은 연면적 5,903㎡로, 건물 외관에는 화강암 기둥 4개가 대칭으로 배열돼 있다. 이들 기둥은 1층부터 2층까지 하나의 돌로 이어진 높이 13m의 화강암 기둥으로, 전북 익산에서 채취된 것이다. 건축 당시 기둥의 너무 커 이동 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분해한 뒤 통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