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완주군 이장단의 제주도 연수 일정 중에 발생한 '성추행 고발 사건' 후폭풍이 13일 열린 완주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까지 번졌다.
완주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이장 부녀회장 국내연수 예산 6000만 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전해지자 이에 반발한 완주군이장단 이장과 부녀회장 등 7명 가량이 13일 오전 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장 부녀회장들은 최광호 의원 등 군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장 부녀회장 예산 삭감 움직임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의회 안팎에 따르면 일부 이장들은 전날 일부 의원들에게 '(이장 부녀회장 연수)예산 자르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식의 겁박성 전화를 적잖게 했고, 급기야 이날 이장단의 의회 항의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획감사실과 행정지원과에 대한 예산 심사에서 이주갑 위원장은 예산 심의 중인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집행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최광호, 유의식, 김재천, 심부건 의원 등은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행정지원과 예산심사를 마치면서 이주갑 위원장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장 부녀회장 깎아내릴 의도는 없다. 지역발전과 마을 주민 발전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장 부녀회장에게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완주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5일까지 예산을 심의하며, 완주군의회는 16일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예산안 의결 후 폐회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의회 안팎에서는 "군의회가 멀쩡한 연수비 삭감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니라 성추행 고발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예산 심의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며 "이장단에서도 먼저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의회에 협조를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아가 "이날 A의원이 말했듯이 군의원들은 선출직이다.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장과 부녀회장 눈치를 일정부분 볼 수밖에 없을 것 아니냐"며 "이장들이 허물 앞에서 연수예산만 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